경제·금융

'고사리손' 절반이 네티즌

만 3~5세 유아 48%가 인터넷 이용


우리나라의 만 3~5세 유아 가운데 절반은 인터넷을 즐긴다. 한글도 모르고 ‘고사리 손’으로 좌판을 치는 것 역시 버겁지만 어른들 못지않게 인터넷을 ‘항해’할 줄 안다. 마우스를 이용해 그저 ‘클릭’ 한 번으로 게임 같은 콘텐츠에 빠져든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메일과 채팅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일 발표한 ‘2005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은 47.9%(전체 87만명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은 ▦5세 64.3% ▦4세 44.6% ▦3세 33.5%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치(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58.0%로 그렇지 않은 경우(40.1%)보다 17.9%포인트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만 6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조사대상도 이처럼 확대됐다. 특히 인터넷을 처음 이용하는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3.2세지만 3살짜리 아이들의 경우 인터넷을 처음으로 접하는 평균 나이가 2.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가 게임 등 그래픽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마우스만으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마 네티즌’의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것은 놀이 자체가 게임 등 PC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5세 유아의 주(週)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4.8시간인데 게임ㆍ오락ㆍ음악 등 여가활동(복수 응답)이 이 중 92.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교육 및 학습 38.9% ▦자료ㆍ정보 획득 4.1% ▦이메일 및 채팅 1.9% 등의 순이었다. 정통부 관계자는 “유아의 인터넷 이용이 게임에서 출발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교육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게임중독, 유해사이트 접속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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