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기능을 활성화하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성 효모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해외로 수출된다.주인공은 코스닥 등록을 앞둔 기능성 사료업체인 엔바이오테크놀로지(대표 문원국)와 생명공학연구원 실험실벤처인 바이오프로젠(대표 정봉현).
지난 92년 설립된 엔바이오테크놀로지는 기능성사료와 환경 개선제 등을 생산 보급해 왔으며, 지난해 6월 바이오프로젠과의 기술협약을 통해 생명공학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바이오테크놀로지는 면역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킨 효모 '이스트(Yeast) IB'와 이 효모에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재조합, 성장촉진기능까지 가진 '이스트 FGH' 등을 바이오프로젠과 공동 개발, 올해 일본ㆍ미국ㆍ중국ㆍ베트남 등에 436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이번 주말 춘천시 하이테크벤처타운에 입주, 공동 발효설비 등을 이용해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코스닥 등록을 통해 자금이 확보되면 자체 설비를 갖춘 제2공장을 춘천시에 건립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면역강화는 물론 성장촉진기능까지 가진 다기능 효모, 기존 동물용 화학항생제를 대체할 내성없는 천연 펩타이드 개발로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 사업제휴 및 투자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 IB는 생명공학기법을 이용해 효모 세포벽의 구조변경을 유도, 면역활성효과를 갖는 글루칸(Glucan)의 결합형태를 변화시켜 탐식세포(Macrophage)의 활성도를 15배 높이는 등 일반효모보다 면역활성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킨 제품. 회사측은 이스트 IB에 대한 균주등록과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우선 사료용으로 출시한 뒤 건강식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세계 처음으로 개발된 이스트 FGH는 현재 부산 부경대에서 광어 등 양어장 물고기를 대상으로 현장실험을 실시 중이다. 송석호 상무는 "우선 물고기 성장촉진효모로 상품화해 일본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1,000억원, 세계 8조원 규모의 양어장 어류사료시장을 잠식해갈 계획이다"며 "면역기능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밀식으로 인해 비늘이 벗겨지거나 반점이 생겨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현상도 줄일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엔바이오테크놀로지는 또 선진국 특허를 비껴갈 수 있는 내성문제가 없는 천연 항균ㆍ항생물질 락토페리신의 새로운 제조방법을 개발했다.
송 상무는 "이 방법은 흑염소 유즙에서 락토페리신을 추출하기 때문에 소를 이용한 일본업체들의 특허를 비껴갈 수 있다"며 "펩타이드공학기술을 이용, 활성도를 더욱 높이는 연구가 끝나는대로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D사, E사의 경우 한우를 이용해 락토페리신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일본업체와의 특허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엔바이오테크놀로지는 우선 올해 안에 사료용 락토페리신을, 동물의약품용은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출시할 방침이다. 5,500억원 규모의 세계 인체ㆍ동물용 항생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독일 바스프, 스위스 로슈사 등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락토페리신은 모유, 특히 초유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외부서 침입한 세균ㆍ바이러스를 죽이는 항균ㆍ항생물질인 락토페린의 핵심부위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