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5월 7일]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전략 실천이 중요

정부가 6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내놓은'뿌리산업 경쟁력 강화전략'은 기초공정산업의 기반을 강화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뿌리산업은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데 뿌리 역할을 하는 주조ㆍ금형ㆍ용접 등의 산업을 의미한다. 용어가 말해주듯 이들 산업은 제조업의 기초나 다름없지만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이른바 3D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뿌리산업의 구조 고도화, 인력공급 시스템 확충, 기업 경영여건 개선, 기술역량 강화 등을 통해 뿌리산업을 새로운 3D(디지털ㆍ다이내믹ㆍ디센트) 산업으로 키운다는 게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안산 시화, 인천 남동공단 등 도심 인접지역에 친환경아파트형 공장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이들 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보증한도 확대 및 보증료 감면과 함께 제품설계 및 제작과정에 정보기술(IT)을 적용하는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업종의 마이스터고 학생 증원, 명장 선정요건 완화, 장기근속 무주택자 청약가산점 등도 추진된다. 작업장 환경, 인력수급, 경영여건 개선 및 첨단기술 적용 등을 통해 기피산업ㆍ사양산업의 이미지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고용효과 등이 예전과 같지 않아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조업을 소홀히할 수는 없다. 제조업 없는 경제구조는 경쟁력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강해지려면 소재와 부품이 뛰어나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게 바로 뿌리산업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뛰고 있는 국내 제조업 수준과 비교하면 뿌리산업은 크게 뒤져 있다.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성도 처진다. 단조 분야의 경우 생산성이 일본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은 전체의 8%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 업종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안산공단 등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없으면 가동이 불가능한 판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뿌리산업 육성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뿌리산업이 튼튼해지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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