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토마스크의 대부'업계에서는 정수홍 PKL사장을 이렇게 부른다. 삼성전자와 듀폰의 공장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번도 반도체 장비인 포토마스크에서 떠난 적이 없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포토마스크 장비는 전부 그의 손을 거쳤다. 따라서 그를 빼놓고는 국내 포토마스크업계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감탄스러운 것은 그의 사업에 대한 추진력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인 97년 자금을 모으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아남그룹의 회장을 만났다. 면담 30분만에 아남그룹 회장은 '원없는' 사업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당신처럼 열정적인 사람은 보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남에서 분리할 때도 마찬가지. 아남에서 반도체를 한다고 했을 때 더 이상 남아봤자 손해라는 판단이 서자 주저없이 PKL의 독립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자금을 확보키 위해 홍콩과 대만으로 뛰어다녔다. 포트로닉스를 최대주주로 하기 위해 손잡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기업이 크기 위해서는 대주주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사람'을 그 어떤 요인보다도 중요시한다. "기업을 하다보면 어려움은 늘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있는 한 어떤 어려움과 난관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경영의 최대 목표를 '고객만족'에 두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번 고객이라는 '사람'에게 신뢰를 심으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품질과 서비스는 별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정성'이 들어가면 고객은 감동하고 우리에게 온다. 고객을 우리'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의 '사람론'의 핵심이다.
<약력>
▦80.11 한국전자기술연구소 연구원
▦81.2 경북대학 공대 고분자공학과 졸업
▦84.11 삼성반도체 기흥연구소 과장
▦87.10 한려개발 기획실 부장
▦87.11 한국포토마스트 이사
▦88.11 한국듀퐁 포토마스크 사업부 공장장
▦93.11 아남반도체기술 부사장
▦95.12 피케이엘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