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남아 통화위기 지속/수출전선 적신호

◎원화절하불구 대엔­동남아환율 절상/경쟁력 약화,적자개선 암운/내년 6월말까지 30억불 달할듯최근 끝모를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동남아 통화위기가 세계 주요 수출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흔드는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원화가치가 최근 미달러화에 대해 상당폭 절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엔화와 동남아 통화에 대해선 오히려 절상되면서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어 경상수지 개선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관련기사3·6면> 이에 따라 금융계와 무역업계에서는 수출회복을 통한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원화의 지속적인 절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7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와 동남아통화의 급격한 절하로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동남아 통화위기의 영향과 대응」이라는 자료에서 동남아 통화위기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차질액은 내년 6월말까지 줄잡아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추정한 수출차질액 10억달러의 세배에 달하는 규모다. LG경제연구원은 동남아 시장에 대한 직접적 수출차질액이 5억∼7억달러, 다른 주요 수출시장에서 동남아 국가와 경합관계인 전자, 유화부문에서 내년 6월까지 23억달러 가량의 수출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동남아지역에 대한 무역수지(수출입차)는 1백18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대선진국 무역적자 2백8억9천만달러의 상당부분을 상쇄했다. 그러나 이번 동남아 통화위기로 지금까지 무역수지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오던 동남아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무역수지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상승세가 이어짐으로써 수출증대를 통한 경상수지 개선이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엔화대비 원화환율은 지난 7월 이후 이달 5일까지 3.4%나 절상됐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절하속도가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의 절하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역전현상이다.<손동영·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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