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 "노사갈등 못풀면 GM처럼 위기온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1일 "GM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다"면서 "특히 노조와의 무리한 계약이 쇠퇴의 중요한 원인 중 한가지라는 점에서 우리와 흡사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강연의 상당부분을 GM의 몰락 과정과 시사점에 대해 역설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GM의 몰락 과정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노조와 계약한 과도한 의료비 지급과 연금"이라며 "30년만 근무하면 회사에서 평생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를 다 부담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GM은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가동률 80%를 유지하도록 노조와 협약했고구조조정이나 해외이전시 노조의 동의를 얻도록 했으며 해고시 5년간 평균임금의 95%를 지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 노조 단체협상과 너무나 흡사한 면이 많다"면서 "물론 아직 이 같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추세를 보면 앞으로 이렇게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GM을 추월해 올해 세계 자동차판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도요타의성공을 우리의 노사관계와도 대비시켰다. 김 부회장은 "도요타는 50년간 노사분규가 없었으며 최근 4년간은 노조에서 먼저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면서 "이것이 현대.기아차와 가장 크게 다른 점으로 우리는 매년 극렬하게 노사분규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5천800만원으로 이제 중산층 이상의임금을 받고 있으니 임금동결을 선언할 때도 됐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현대.기아차는 지금보다 월등하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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