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 대중문화 산업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연예) 펀드'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이색펀드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국내 자산운용사인 `KTB자산운용'이 신청한 400억원 규모의국내 첫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영업허가를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선뵐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영화, 음반, 뮤지컬 등 3개 분야에 국한해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국내 영화산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개인적인 차원에서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전문펀드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의과정에서 수익성 등 투자자 보호와 펀드 배분 등 수익구조의 타당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출시로 각종 유.무형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이색펀드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초 맵스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신청한 부동산 전문펀드의 영업허가를 이미 승인한 바 있다.
맵스자산운용의 `맵스프론티어펀드'와 한국투신운용의 `탐스하늘채펀드'는 각각450억원, 800억원의 규모로 자금 모두가 부동산에만 투자된다.
부동산 펀드는 지난 4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개정이 완료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기관 인수.매각을 주 목적으로 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펀드(PEF)'의 설립이 조만간 허용될 예정이어서 특정산업을 타깃으로 한 이색펀드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PEF펀드 신설을 규정하고 있는 자산운용법 개정안은 17일 차관회의에 상정된 뒤7월 임시국회를 거쳐 9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