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실현으로 2,0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조3,837억원으로 지난 달 28일 이후 엿새 연속 증가했다. 이 기간 늘어난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541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4,097억원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보통 국내 증시가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경우,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동안 주가가 상승추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이 붕괴돼 ‘깡통계좌’ 등 투자자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그 만큼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며 신용거래융자에 신중하기를 권했다.
한 증권사 객장 관계자는 “금융위기 한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2008년에도 신용거래융자로 수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하락과 이자율 부담이란 2중고에 시달린 바 있다”면서 “무분별한 투자는 리스크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