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폭설,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

中 '성장 둔화' 후유증 장기화 우려<br>식료품값 최대 2배 치솟아 물가 압력 높아져<br>긴축강화 예상에 위안화 가치도 초강세 행진

이번 폭설로 생필품 대란과 함께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중국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아연ㆍ알루미늄 생산국인데, 최근 폭설 피해지역에 위치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들은 제조공정에 많은 연료가 투입되는 상황을 감안해 생산 라인을 임시 폐쇄했다. 전력난도 여전해 석탄 비축량이 갈수록 고갈되는 상황에서 구이저우(貴州)에서는 평상시의 50%대 수준밖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해 결국 최고등급인 제1급 전력난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각종 생필품 등의 공급 물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채소 등 식료품 가격도 최대 2배까지 오르는 등 물가대란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폭설로 경기가 둔화되고, 장기적인 후유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는 30일 1달러당 7.1923위안으로 2005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위안화 초강세는 폭설로 물가가 폭등하고, 중국 정부가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궈타이췬안(國泰君安)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8%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소폭 상승이 예상되며, 통화팽창 압력이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 은행의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과열이 올해 식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11.4%에서 올해는 8.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도 수출둔화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된 9.8%,2009년에는 8.8%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수석경제학자인 왕칭(王慶)은 하지만 최근 폭설로 인한 통화팽창 압력이 올해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도이체방크의 마쥔(馬駿) 경제학자는 "이번 폭설로 중국의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통화팽창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기상청이 2월 초까지 큰 눈이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한 가운데 상하이(上海)에서는 29일 춘절(春節ㆍ설) 귀성객 7만여명이 기차를 타지 못한채 역 안에서 발이 묶였고, 구이저우(貴州)에서 농민공을 태운 귀성버스가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 위를 미끄러지면서 벼랑으로 굴러 2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도 발생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통계는 28일 현재까지 후난(湖南)ㆍ후베이(湖北)ㆍ허난(河南)ㆍ안후이(安徽)ㆍ장쑤(江蘇)성 등 14개 성에서 24명이 사망하고 7,78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구이저우 교통사고를 포함하면 사망자만 50명에 육박한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 후난성으로 비행기를 타고 직접달려가 성 당국자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후난성 성도인 창사(長沙)역을 찾아 발이 묶인 수만명의 귀성객을 위로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중국 민정부와 재정부는 29일 9천800만위안의 긴급재해대책 기금을 안후이, 구이저우 등 4개성에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2억2,000만 위안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 우한에서 10만명의 군 병력이 투입돼 도로를 긴급복구하는 등 군 당국의 긴급 복구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후난, 장시(江西), 저장(浙江) 성에 앞으로 3일간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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