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반'이 멕시코만 일대에 밀집한 미국의 석유생산 시설에 피해를 안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3센트(1.2%) 상승한 44.60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2센트 (1.5%) 오른 41.68달러에 장을 마쳤다.
멕시코만에 접한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주 지역과 그 앞바다에는 하루 170만배럴을 생산하는 해상 석유시추 시설과 수입 석유 하역 터미널, 정유업체 등이 위치해있어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갈 경우 미국 국내 석유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오스트리아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관해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국제 석유시장의 관망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되고 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허리케인이 별 피해 없이 멕시코만을 통과하고 OPEC가 증산을 결정할 경우 유가는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불안해질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