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졸여성 실업률 4년만에 최고

대학을 나오고도 직장을 얻지 못한 대졸 여성 실업자가 한 달 만에 두 배로 불어나고 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여성 고급 인력의 취업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동안 `직장의 휴ㆍ폐업`으로 4만5,000여명, `명예ㆍ조기퇴직, 정리해고`로 2만9,000명으로 일자리를 잃어 각기 전년동기 대비 25.0%, 26.1%씩이나 늘어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의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는 모두 14만2,000명으로 1월의 7만2,000명에 비해 7만명(97.2%)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5.8%로 1월의 3.1%보다 2.7% 포인트가 올라 외환 위기 한파의 영향이 남아 있던 지난 2000년 2월의 6.1%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대졸 이상 남성 실업률 3.3%의 1.7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실업률 3.9%는 물론 고졸 여성 4.3%, 중졸 이하 여성 1.8%, 고졸 남성 4.7%, 중졸 이하 남성 3.5% 등 다른 모든 성별 및 학력별 실업률에 비해서도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취직하지 못한 여대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15만4,000명으로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보다 숫자는 조금 많지만 1월에 비해 1만6,000명(11.6%) 증가에 그쳤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4,000명(2.5%)이 줄어드는 등 오히려 사정이 나아졌다. 여성 대졸자 가운데 2년제 졸업자의 실업률은 6.7%로 전달의 3.7%에 비해 크게 뛰어올랐고 4년제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도 2.7%에서 5.2%로 급등하며 1999년 3월의 6.1% 이래 5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반면 남성 2년제 대졸자 실업률은 4.5%로 1월의 4.8%보다 소폭 떨어졌고 4년제 대졸 이상자는 2.9%로 0.5% 포인트가 올랐지만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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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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