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기업 인수.합병(M&A)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영향받아 올들어 감소됐으나 주주들의 압력 등으로 인해 머지않아 활기를 띠게될 것이 라고 전문가들이 4일 전망했다.JP 모건 체이스의 아시아.태평양 M&A 책임자인 리처드 켈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M&A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 테러로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기업들이 확장보다는 핵심 비즈니스에 더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올들어 지금까지 아시아의 M&A가 1천550억달러 규모에 그쳤다면서 지난해 전체의 3천810억달러와 99년 한해의 4천120억달러에 비해 크게 뒤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 둔화로 인해 원하건 원하지 않건간에 기업들의 연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주가를 높이려는 주주의 압력도 M&A가 다시 활기를 띠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 99년 기준으로 기업투자 수익률이 5%로 미국의 25%에 비해 크게 낮은 관계로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켈리는 전망했다. 또 아시아 금융권의 자율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점도 기업 M&A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켈리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가 M&A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이며 중국의 경우 관료층의 '시각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M&A에서 가장 기회가 많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아시아에서 실현된 M&A의 가장 큰 케이스는 123억달러에 달하는 호주-영국 광업회사간 합병이었으며 싱가포르 텔레콤과 호주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옵투스간 98억달러 합병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
(싱가포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