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아직 과열단계 아니다… 20% 더오를 여지"


새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물가나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경우 아직까지는 과열 국면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나 달러 가치 등을 고려할 경우 앞으로 국내 주가가 20% 정도는 더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가치나 국내 기업이익에 따른 상대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과거 같은 지수대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1980년을 ‘100’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환산해 유가증권 시장의 실질가치를 계산할 경우 1989년 3월 주가가 가장 높았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사상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3저호황에 개인들의 주식투자 붐이 일면서 실질가치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형성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현재 코스피지수의 실질가치는 지난 1989년 대비 18.8%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경우 원화 가치가 낮은 것이 투자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지수는 2007년 10월 보다 21.4%가 낮다. 당시 원ㆍ달러 환율은 907원이었고 지금은 1,1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에게 원화로 계산되는 국내 주식이 훨씬 싸 보인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21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사흘만에 1조원 어치를 새로 사들였다. 엔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진데 지난 2007년 10월 원ㆍ엔 환율이 791원, 지금이 1,400원임을 비교할 때 엔화로 환산한 지수는 2007년 고점대비 지금이 44%가 낮은 상태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국내 상장사들이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007년 65조원에서 지난해는 103조원, 올해는 12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돈을 얼마나 잘 버느냐는 고스란히 주주가치로 연결된다고 봤을 때 주가는 상승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잣대로 흔히 통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를 기준으로 봐도 2007년 7월은 13.4배였던 것이 현재는 10.2배에 불과해 최고치 대비 23.6%가 낮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실질적인 과거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현재 2,000선에서도 여전히 20% 정도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지수 전망치 상단으로 2,400포인트 내외를 제시한 이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해 2,087.14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며 전날보다 0.12% 하락한 2,082.5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은 6거래일만에 처음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이나 환율, 기업이익에 견주어 볼 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며 “단기급등 우려로 일시 조정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많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장사들의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를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올해 계단식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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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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