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쇠고기 '명절대목' 실종되나

수요 급감에 수입 대폭감소…호주산 가격하락 현상도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올 추석 대목이 실종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 상반기 광우병 파동에다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쇠고기 수요가 급감, 미국산 추석 물량 수입도 늦어지고 호주산 수입 물량까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트코리아는 추석을 대비해 지난 7월에 호주산 갈비(냉동) 7톤을 수입했다. 이는 작년에 추석 물량인 20여톤에 비해 65%나 줄어든 물량이다. 미트코리아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면 추석 물량 준비로 분주해야 하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7톤도 많은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트마트 역시 추석 물량을 작년보다 약 40% 줄였다. 작년에는 추석을 대비해 160톤 정도 수입했지만 올해는 100톤을 수입한다. 일반적으로 수입업체들은 냉동의 경우 추석 2개월전, 냉장의 경우 1개월전에 추석 물량을 미리 준비한다. 따라서 올해는 7월중에 수입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실제로 관세청에 집계된 7월 수입 쇠고기 물량은 냉장, 냉동 포함 1만5,982톤으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했다. 쇠고기에 대한 수요 감소로 호주산 쇠고기는 대목을 앞두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호주산 갈비(냉동) 도매가격은 kg당 1만2,000원~1만2,500원으로 지난 5월보다 10%가량 하락했다. 오히려 7~8월에는 호주 현지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바캉스 시즌에 접어들어 수출물량이 줄면서 호주산 쇠고기 공급(offer) 가격은 오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자금결제가 돌아오는 9~10월에는 소규모 수입육업체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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