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승용차 한대 값과 맞먹는 반도체와 TV가 우리 손으로 개발돼 수출길에 오른다.
화제의 상품은 메모리 반도체인 1기가(GIGA=10억) 바이트 모듈과 64인치 디지털TV로 개당 가격이 1만달러를 웃돈다. 이 가격은 세피아의 대미(對美) 수출가격(8,000달러)보다 높은 수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기가 바이트 모듈을 미국의 인텔사로부터 주문받아 지난 8월 첫 공급했다. 처음에는 테스트용으로 무료로 보냈지만 두번째부터는 개당 1만달러선에 공급한다. 삼성은 현재 휼렛패커드(HP) 등 유수 컴퓨터업체로부터 10개 미만의 샘플주문을 받아둔 상태이다. 이 제품은 개당 400달러선인 256메가 D램 36개를 핸드폰 크기의 회로판(모듈)에 장착한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 중 세계 최대용량이다.
LG전자는 미국에서 디지털 방송시대가 열리는 데 맞춰 64인치 디지털TV를 대당 1만달러선에 이르면 다음달 미국으로 처녀 수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초 55인치 300여대를 미국의 주요 방송국에 대당 7,999달러에 수출한다.
이들 상품은 샘플이어서 양산할 경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와 차세대 영상매체가 가져다주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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