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물거래업체인 CME 그룹이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선물거래 중개업체 MF 글로벌 고객들을 위해 3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ME그룹의 크레이그 도노휴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밝히며 “MF글로벌 파산으로 손해를 입게 된 고객들을 구제하기 위해 비상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거느리고 있는 CME 그룹은 청산담당부문 (clearing unit)을 통해 2억 5,000만달러를 마련, MF글로벌이 파산관리를 받을 동안 시카고거래소에서 MF글로벌을 통해 거래했던 고객들에게 현금을 임시 분배하기로 했다. 또 비용이 부족하면 CME 트러스트를 통해 5,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현재 미 증권투자자보호공사는 로펌 ‘휴스 허버드 앤드 리드’의 제임스 기든스 변호사를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해 MF 글로벌의 파산 절차 관리를 맡기고 있다.
한편 MF 글로벌은 11일 직원 1,066명을 전원 해고한 뒤 공식적으로 회사문을 닫았다.
MF 글로벌측은 성명을 통해 “MF 글로벌은 사업을 하지 않으며 추후 조직이 개편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회사 폐쇄를 발표했다. 또 이 같은 조치는 법원이 지시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MF 글로벌은 전직 직원 중 150~200명을 재고용해 회사 청산 작업을 맡길 계획이다.
MF 글로벌은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에 대거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뒤 지난 달 3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MF 글로벌의 파산 규모는 역대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한 기업 중 8위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