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재영입 공모 女高 3학년 도전 '눈길'
'강태공' 모집에 실명 강태공씨 지원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강태공' 모집에 실제 강태공(42)씨가 응모했다.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은 23일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사상 최초의 당 인재영입 공모에서 실제 이름이 강태공인 사람이 응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강태공은 중국 주나라의 재상으로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정벌한 개국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영입위에 따르면 이번 공모의 카피가 '강태공 어디 없소?'였다. 한나라당 공모에 응한 강씨(42)는 대전 지역의 하수로 점검업체를 운영하는 인물로 "강태공을 찾는다고 해서 응모했다.
고향인 경기 안산 지역의 기초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공모에 응한 이들 중 여고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익명을 요구한 고교 3학년 조모양은 한나라당 정책자문 분야에 도전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 현장에 있는 학생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린 학생이 한나라당에 관심을 가져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인재영입 공모에는 총 635명이 지원했다. 한나라당은 이 가운데 문용주 전 전북교육감을 사실상 전북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밖에 기초단체장 지원자에는 성기태 전 충주대 총장(충주시장), 엄광석 전 SBS 앵커(옹진군수), 임각수 전 행자부 국장(괴산군수), 맹정주 전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서울 강남구청장) 등이 포함됐지만 대체로 '월척은 없다'는 평이 많아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물밑 작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1/23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