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주식·채권시장 '빅 랠리' 조짐

소프트패치 우려 줄어 유동성 대거 우입<br>나스닥 등 일주일새 3~4%급등 '황소장세'<br>채권금리도 물가불안 완화로 하향세 뚜렷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침체)의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에 ‘빅 랠리’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에 다시 시중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돌아온 황소= 2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7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긴 상승랠리다. 최근 1주일 동안 다우존스와 나스닥,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3대 주가지수는 3~4% 가량 급등하며 그 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황소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미국 경제성장률이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럽연합(EU),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4ㆍ4분기 3.8%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ㆍ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6일 발표되는 수정 GDP는 3.6%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24일 공개되는 5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록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당히 잘 제어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지난 4월4일 배럴 당 58.28달러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이후 16%나 급락하며 40달러 대에서 거래되는 등 유가하락으로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줄어들고 가계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살아나는 채권시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채권시장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연방금리는 여전히 중립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해 단기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장기금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불안 완화로 하향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그 동안 상승커브를 그렸던 근원소비자물가지수가 4월 들어 전달과 같이 나타나는 등 물가오름세도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4.6%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6%까지 크게 떨어졌고, 5년물 국채 수익률은 3.8%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가불안 압력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제너럴모터스(GM) 등 투자부적격 회사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나 물가연동채권보다는 정부발행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RBS그린워치캐피털의 피터 맥태구 채권 전략가는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지표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10년물의 경우 수익률이 4.16% 수준이면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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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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