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일 3분기 마이너스 성장

분기론 2년만에… 투자·소비도 빨간불본격 침체국면진입땐 전유럽 타격 우려 유로 경제의 성장 엔진인 독일이 흔들리고 있다.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기업신뢰지수는 물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여타 경제지표도 빨간불을 켜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인 독일이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들어설 경우 전체 유럽지역의 경제도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22일 올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9년 2ㆍ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기록한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에 앞서 독일은 지난 2ㆍ4분기에도 0%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처럼 2분기 연속 저성장을 함에 따라 일부에서는 기술적 침체국면(technical recession)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독일 정부는 3ㆍ4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9.11 테러 등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내년에는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신뢰지수, 설비투자, 실업률 등 각종 지표는 독일 경제가 상당 기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독일의 제조업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10월 기업신뢰지수는 8년래 최저 수준인 84.7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ABN 암로는 “10월 기업신뢰지수는 오는 4ㆍ4분기에도 독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임을 암시한다”며 “실제 독일은 4ㆍ4분기에 마이너스 0.5% 성장하고 2001년 전체로는 0.7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독일의 3ㆍ4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에 비해 1.8% 줄어 들었으며, 실업률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역시 0.2%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독일의 침체가 유로 지역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여부가 앞으로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는 지난 2ㆍ4분기에 경제 성장률이 감소했으며, 프랑스 역시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0.3%에 머물렀다. 또 영국의 3ㆍ4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0.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의 3ㆍ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설상가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상태다. 실제 메릴린치는 유로존의 GDP는 올 3ㆍ4분기에 0~0.1% 성장해 마이너스 성장은 벗어 나겠지만 4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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