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급락과 관련 세계 환율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에, 심지어 달러 붕괴의 시나리오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달러 정책 틀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칼럼니스트인 앤디 무크허지는 최근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환율절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제2 브레튼 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2 브레튼 우즈체제란 지난 1970년대 이후 아시아와 미국간 강달러와 약 아시아 통화를 묵시적으로 합의한 체제를 말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국들은 대미 수출 증대와 경제 성장을 꾀해왔다.
한편 달러화 가치가 30%이상 급락했던 19년 전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새 달러 정책 틀이 마련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부시 행정부가 공식적으론 강달러 정책을 외치면서도 사실상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일방적으로 이끌어내 아시아 통화가치를 대폭 절상시키는 방향의 새 환율체계 정립 가능성을 제기했다.
플라자 합의는 1985년 서방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재정ㆍ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을 돕기 위해 달러 하락을 허용키로 결정한 사안으로 세계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