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야후코리아를 유치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야후코리아가 지닌 브랜드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대명사 야후는 미국증시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간판급 스타주식. 일본 자스닥에서 주당 16억~17억원에 거래되는 야후재팬의 주가만 보더라도 이 주식의 영향력을 알수 있다.따라서 거래소는 시장차별화를 해소할 비장의 카드로 야후코리아 상장을 꼽고 있다. 벤처부를 따로 신설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거래소는 야후코리아가 벤처부의 대표주자로 적격이라는 입장. 야후코리아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인터넷 돌풍을 불러와 인터넷·벤처주의 무더기상장 물꼬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 첨단기술주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코스닥시장에 야후코리아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후코리아 기업 성격을 고려해볼 때 코스닥시장에 등록돼야 한다는 것. 미국과 일본의 경우 나스닥과 자스닥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때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후코리아의 주주분산요건 제외 요구에 거래소와 코스닥은 엉거주춤한 상태다. 한 기업을 위해 규정을 개정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야후코리아가 30%주식분산 예외를 요구하는 것은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 전략과 지분분산이 필요없는 일본의 사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명성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야후는 주가도 진출국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되도록 발행 및 유통주식수를 줄여야 한다.
야후재팬의 발행주식수는 총 2만8,000주, 유통주식수는 3,000주에 불과하다. 기술력에 희소성이 더해 주가는 무려 1억5,000만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야후코리아의 자본금은 9억원으로 미국야후가 60%, 손정의(孫正義)씨가 20%. 소프트뱅크 코리아가 20%등 대주주가 전체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후코리아가 상장 또는 등록되면 시가총액이 4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이 회사의 증자여부에 달려있지만 만약 증자가 없다고 가정하면 주당 2,200만원에서 최고 5,500만원이 예상된다. 야후제팬의 시가총액은 45조원으로 일본 GDP의 약 1%선이다.
야후코리아가 어느 시장에서 거래되냐는 결국 주식분산 완화 요구를 거래소와 코스닥중 어느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