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종용 부회장 `특허경영' 고강도 드라이브

삼성전자, 2007년 특허출원 톱 3 진입 목표

`미래에 먹고 살길은 오직 기술 개발 뿐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7년 특허 출원 톱 3 진입'을 목표로 정하고 연초부터 `특허경영'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특히 이같은 경영방침은 지난해 일본 등 외국업체들이 전방위 특허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최근 신년 경영진 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 실적을 가져갈 수 있는지 여부는 의문이며 미래를 위해 뭔가를 찾는게 중요한데 이는 결국 `기술 중심'으로 귀결되며 특허가 그 핵심"이라며 특단의 대책을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경영을 올 핵심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이다. 윤 부회장은 이자리에서 "단순한 양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질중심의 특허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냐가 관건"이라며 "불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래에 먹고 살 길은 기술 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특허료 지급액이 지난해 1조5천억원에 이어 2010년에는 2조5천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등 특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05년과 2006년 각각 2천여건의 특허 등록(미국 출원 기준)으로 `톱5'에 진입하는데 이어 2007년에는 `톱 3'로 뛰어오른다는 비전을 수립했으며 표준화 선도, 특허의 질적인 확대, 핵심인재 확보.양성 등 미래 생존을 위한성장 인자 확보 작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키로 했다. 어떠한 대내외적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특허 중시 경영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이달 초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이윤우 부회장을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임명, CTO를 기존 사장직에서 부회장직으로 승격시켜 총괄별 기술경영체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50여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늘리는한편 변리사, 미국 특허 변호사 등 자체 인력의 교육, 양성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의 42개 연구소들을 통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연구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미국 특허청이 발표한 2004년 특허 등록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2003년 1천313건보다 291건 늘어난 1천604건으로 인텔(7위)을 누르고 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질적 측면을 강조한 `특허 내실화 방침'에 역점을두면서 2002년에는 10위권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2003년 9위에서 지난해에는 6위로 상승했고 전체 등록 특허 중 60% 이상이 미래 관련 기술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LCD 등 사업부문별로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허 `톱10'에는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올랐으며, 일본기업5곳, 미국 기업 4곳이 포함됐다. 윤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연구개발에 10조원 가까이 투자했으며 연구개발 인력도 전체 임직원의 36%인 2만4천명 수준으로 R&D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했다"며 "선진국, 일류기업들이 기술을 무기로 경제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특허 확대등 표준 주도의 관건인 기술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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