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루브리컨츠 합작사, 스페인 '렙솔' 찾는다

■ 중화권 돈 최태원 이번엔 유럽으로

19일께 이기화 사장 등과 출국… 추가 사업 협력 강화 직접 챙겨

루브리컨츠 구조조정·매각 대신 윤활기유 사업에 힘 실어줄 듯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중화권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출장지로 스페인을 택했다.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렙솔의 윤활기유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루브리컨츠는 SK가 올해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해왔던 곳이다.

최 회장이 이 회사와 연결된 곳을 출장지로 택한 것은 이제 구조조정보다 제대로 한번 키워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이번 출장을 통해 렙솔과의 추가 사업 협력이 논의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2일 열릴 스페인 카르타헤나의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를 위해 19일께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등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카르타헤나에는 지난해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렙솔이 약 4,7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연 63만톤 규모의 고급 윤활기유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11년부터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 지난해 상업 생산을 개시한 바 있다.


SK루브리컨츠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미뤄오던 준공식을 열게 됐다"며 "최 회장이 참석해 안토니오 브루파우 니우보 렙솔 회장 등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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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렙솔 본사를 직접 방문, 니우보 회장과 만나 윤활기유 합작 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풍부한 유럽시장을 위해 손을 잡으면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란 판단이었다.

두 회장은 4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대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렙솔은 스페인 1위의 에너지 기업으로 정유·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석유개발·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의 에너지·화학 사업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최 회장도 2011년 니우보 회장과 만났을 당시 다양한 분야의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최 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달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국가를 릴레이 방문한 후 이번이 두 번째로 아시아가 아닌 곳에서는 처음이다. 특히 SK루브리컨츠가 매각 협상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에 최 회장이 스페인 공장을 방문하게 되면서 SK의 윤활유 사업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SK루브리컨츠는 6월 사모펀드 MBK와 매각 협상을 중단한 후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스페인 방문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내달 이후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협력사와 해외 사업장도 잇따라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앞서 일본 1위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 세계 2위 복합화학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 등과의 합작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의미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강조해왔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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