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영웅전 제3보그 싸움에 자신이 없어서
대세에 뒤졌음을 알면서도 김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흑41은 절대.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백2·4면 흑대마가 그대로 절명이다.
백44는 윤기현 특유의 두터운 행마. 김인은 백이 이 수로 「가」에 지킬 것을 겁냈다고 하는데 그것이면 참고도2의 흑2·4의 준동이 남아 실전처럼 두었다는 윤기현의 국후 고백이 있었다.
흑14까지가 예상되는데 이것을 놓고 김인은 백이 좋아 보인다고 했고 윤기현은 흑도 별로 나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흑47을 게을리 하면 백「나」로 좌변이 크게 굳어지므로 흑이 견딜 수 없다. 흑47로 흑「다」에 껴붙이는 수단을 김인은 오랫동안 검토했다고 한다.
그것이면 백은 「라」로 반발하게 되고 흑은 「마」로 끊어 험한 싸움인데 김인은 그 싸움에 자신이 없어서 보류했다는 국후담이었다. 윤기현도 그 수단이 마음에 걸려서 얼른 실전의 백48로 간접 보강을 한 것이었다. 흑51은 비세를 절감하고 변화를 구해 본 승부수.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9/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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