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환매-재가입' 고민 차익실현 환매문의 늘고 국내펀드 재가입 문의도 현상경 기자 hsk@sed.co.kr “팔아야 할까, 더 가입해야 할까.”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2~3년 전 펀드에 가입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내다보고 국내펀드 재가입 문의도 늘고 있다.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은행과 증권사 등의 펀드상담 창구에서는 국내 펀드 환매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근 대한투자증권 대치역지점 부지점장은 “지난 22일부터 펀드 환매에 대한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대부분이 1월 연초효과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환매시기만 기다렸던 고객들”이라고 소개했다. 김상수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상품판매팀장도 “영업지점에서 그동안 들어뒀던 국내 펀드를 해지하고 이 자금으로 해외펀드에 신규 가입하겠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한동안 ‘찬밥’ 취급당했던 국내 펀드에 대한 가입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옥 굿모닝신한증권 강남중앙지점장은 “연초에는 해외펀드에만 관심이 몰려 국내 펀드를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하루 평균 30여건의 펀드상담사례 중 6건이 국내형 펀드를 찾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창식 우리은행 PB사업단 투신상품파트 과장도 “판매창구에서 해외펀드로 눈을 돌리던 고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지수 전 고점 돌파를 보면서 다시 국내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많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펀드에 대한 환매와 재가입 움직임이 동시에 포착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완제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연구위원은 “2일 지수가 1,400선을 넘으며 꾸준히 증가한 펀드 환매추이가 아직은 누그러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조정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올해도 비관적으로 보고 ‘기회가 왔을 때 팔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본격활황을 기대하는 이들은 지금이 저점 매수 시기라고 본다는 것. 전문가들은 국내 펀드로 자금이 유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펀드와 해외펀드간에 기대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당장 국내로 자금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2/23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