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어톤먼트

전쟁… 눈먼 질투심… 엇갈리는 사랑<br>아카데미 7개부문 후보 올라… 사실적인 전투 장면 볼만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대 프랑스의 어느 한 해변가 마을. 아름다운 여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전쟁터에 나간 연인 로비(제임스 맥어보이)를 기다린다.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에 끌려왔지만 사랑하는 세실리아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로비와 세실리아는 전쟁 중 우연히 재회하고 프랑스의 해변가 마을에 있는 별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 하지만 로비는 전선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세실리아도 독일군의 폭격에 고립되며 이들의 운명은 엇갈리기 시작한다. 얄궂게도 로비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사람은 바로 세실리아의 친동생인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난). 그녀는 언니의 남자친구인 로비를 남몰래 사랑하지만 언니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다. 그렇지만 브라이오니도 자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간호사로 나선다. 그녀 자신도 평생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참회(Atonement)의 눈물을 흘리는 것.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개인의 존재는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 전쟁의 불길 속에 사라지는 사내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여인들에게는 운명이란 수레바퀴의 골은 깊기만 하다. 오는 25일 미국 LA 할리우드 코닥 극장에서 열리는 제80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 7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명품 드라마 '어톤먼트'가 국내 개봉한다. 이미 원작 소설로 국내외 폭 넓게 사랑 받아온 '어톤먼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 감독은 치밀한 구성,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기기 위해 '위험한 관계'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관록의 크리스토퍼 햄튼과 손잡고 시나리오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1930년대 영국의 상류층 대저택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영상이 영화 전반부를 장식한다. 하지만 섬세한 영상 연출은 후반부에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 등에서 훨씬 더 압도적이다. 특히 로비의 시선으로 전쟁이 남긴 폐허와 잔혹함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5분30초 동안의 촬영 장면은 전쟁의 참담함을 극대화하기에 손색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