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與보좌진, 靑 입성 줄대기 '기승'

연말연초 비서진 개편·개각설에 "드디어 기회 왔다"<br>의원·지자체장 노리는 일부 보좌관 물밑경쟁 치열<br>"경제난 해결 뒷전… 경력관리만 치중" 우려 목소리도

연말ㆍ연초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개각설이 여의도 정가에 몰아치면서 청와대 입성을 겨냥한 일부 여당 의원 보좌진의 '줄대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책개발과 입법지원을 주도해야 할 여당 보좌진들이 현안인 경제난 해결은 도외시한채 자신의 경력관리에만 치중한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벼르는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들이 정부ㆍ여당의 유력자측 라인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등 '공직행'을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당의 한 당직자는 "국정감사 후엔 통상적으로 보좌관들의 물갈이가 수십명씩 이뤄지기 때문에 이직을 생각하는 동료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올해엔 마침 개각설까지 맞물려 있어 청와대와 정부에 자리를 수소문하는 보좌관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당 보좌관들은 주로 실세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계나 이재오 전 의원계 인물을 경유해 자리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이명박계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선배를 통해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근래 들어 주변에 청와대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보좌관들이 많다"고 전했다. 공직경력을 쌓기를 원하는 의원 보좌관들은 주고 정치인으로 포부를 지닌 사람이 많다. 여당의 한 의원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가면 일이 고되고 5,000만~6,000만원 받던 연봉이 최고 30% 줄지만 (앞으로 경력 관리 등의 차원에서) 얻는 것이 그 이상으로 많다"고 귀띔했다 국감 시즌이 끝나 각 의원실의 보좌진 물갈이가 늘어난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감 중 언론의 시선을 끄는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일부 의원들이 문책 차원에서 보좌관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년 국감이 끝나면 평균 30여명의 보좌관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옷을 벗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감이 사실상 끝난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국회 홈페이지에는 13명의 보좌관 및 비서관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11년 경력의 한 보좌관은 "연말까지는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관들도 개각설과 청와대 비서진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선 여당 내에서조차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가 경제위기 극복에 전념해야 할 때에 여당 보좌관들이 제 갈길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이 그만큼 약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친이계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당에는 여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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