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견 업체들 공격적 투자… 中서 '승승장구'

철저한 현지화 전략·홈쇼핑 활용으로 "안정성장"<br>中정부 외국인 투자기업 각종 혜택 축소 조치 불구<br>현지공장 두배이상 증축·유통망 대거 확충 나서

에넥스가 2,000평 규모의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 공장을 2배로 늘리는 증축공사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지 공장 내부.

중국에 진출한 몇몇 중소ㆍ중견 업체들이 현지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속에 최근 과감한 투자확대 및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근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 축소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활동 및 진출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이들 기업의 중국시장 활용 및 공략 전략은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 하나코비 등 중국에 진출해있는 일부 중견ㆍ중소기업들은 성공적인 현지 시장 공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지 공장을 잇따라 증축하거나 유통망을 대거 확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키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러한 성과는 대개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행, 현지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하는 등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부엌가구업체 에넥스는 베이징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허베이성 랑팡시 공장을 2,000평 규모에서 4,000평으로 증축하는 공사에 착수, 오는 7월 새로 구축된 도장라인에서 다양한 색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제력ㆍ파급력이 높은 베이징에 제4전시장을 열어 화북지방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소비수준이 높은 상하이ㆍ난징 등 화동ㆍ톈진지방 등에도 전시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05년 25억원, 지난해 50억원으로 수직상승하고 있는 중국 현지 매출을 올해 8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에넥스는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지난 2003년 본격 진출에 앞서 현지 사정에 밝은 중국 지사장을 파견, 현지인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전략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것. 또 박진호 사장의 형인 박진규 부회장이 에넥스차이나 대표를 맡고 있는 점도 본사와의 효율적인 관계구축을 통한 중국시장의 과감한 공략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현지법인 가동 2년 반 만에 베이징을 포함한 화북지역 아파트 도급순위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밀폐용기 '락앤락' 제조업체인 하나코비는 중국 쑤저우에 제2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국내서 제조한 제품을 현지에 공급해왔지만 중국내 수요급증으로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 것. 산둥성에 있는 중국 제1공장의 경우 미국ㆍ유럽 등 수출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지난 2004년 진출 이후 매년 4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세계 톱 브랜드들이 다 모여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난해 밀폐용기 인지도 조사에서 락앤락이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런 성공요인은 하나코비의 홈쇼핑 우선 활용 전략에 있다. 즉 제품 자체가 일상소비재인 만큼 홈쇼핑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한 뒤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선택했던 것이 효과를 본 셈이다. 화장품 주문자생산방식(OEM)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도 중국 진출 2년 만에 공장을 증설, 연간 1,800만개 수준인 생산능력을 6,00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상하이 공업종합개발구에 1만1,000평 규모(3층) 공장을 완공,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새 공장은 기초화장품과 색조제품을 월 5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특히 로레알ㆍ존슨앤존슨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중국 시장 입성(入城)에 발맞춰 동반 진출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베이징ㆍ상하이ㆍ텐진ㆍ광저우 등 주요 도시지역의 토지거래세를 대폭 올리기로 하면서 현지에서 공장을 신ㆍ증설하려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비용부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진출했거나 조만간 진출할 계획이 있는 업체라면 한시라도 빨리 진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밀집한 동부 도시지역에서 벗어나 서부지역 등에 대한 진출과 함께 노무비용 등 세부사항을 고려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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