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추가상승 ‘체력다지기’ 예상

이번 주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이나마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다시 돌파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한 템포 쉬어가는 `숨고르기`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지난 주말 미 증시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 가능성 ▲미국 기업들의 프리 어닝 시즌(Pre-earning seasonㆍ사전 실적발표 시기) 돌입 ▲국내 내부의 모멘텀 부족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 희석 등을 꼽았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돼도 매도세로 일관하던 개인들이 매수대열에 가담할 수도 있어 조정 폭과 기간은 적고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추세는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추가 상승을 겨냥한 매수세와 차익실현 매도세 사이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640~68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숨고르기 장세`펼쳐질 듯=최근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매수주체는 오로지 외국인 뿐인데 이번 주에는 이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저평가에 주목해 다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 이와 무관하게 매수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악화된 실적을 사전에 예고하는 프리 어닝 시즌에 들어간다는 것도 부담이다. 월가에서는 이를 악화된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고백하는 기간이라고 해서 `고백시즌(confession season)`이라고 부를 정도다. 아직 미국 기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거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확실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하락한 것도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2를 기록, 지난 5월의 92.1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3.1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 폭은 지난 해 10월 이후 최대다. 박성훈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가 꾸준히 올라 단기 조정이 불가피 하다”며 “미국기업 실적 부진의 정도에 따라 한ㆍ미 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경기회복기대가 크게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매수전환 여부 관심=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돼도 매도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이는 단기 조정을 보여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훈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시각을 바꿀 만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매매방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그 동안 매도세로 일관한 개인들이 매수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 동안 개인들은 매도공세를 펴면서도 증시를 떠나지 않고 있어 상승추세만 확인되면 언제든지 주식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숨고르기는 나타날 수 있지만 외국인 매매비중 확대와 현금비중이 높아진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기대돼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 보일 때 비중확대 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경우 투자자들은 차익실현보다는 추가 상승을 겨냥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수가 하락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과 업종에 대한 보유비중을 늘려가는 전략과 개인 선호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단기 조정을 겪은 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을 보일 때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비금속ㆍ운송ㆍ미디어ㆍ음식료ㆍ보험주와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대형주ㆍ증권주에 대해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50선 돌파 시도=50선 돌파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50선을 돌파해도 이를 지켜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주 3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부담이 큰 데다 거래소가 숨고르기를 할 경우 그 영향을 받아 상승세가 주춤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장비 관련주와 LCD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보기술(IT)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이 강세행진이 이어졌지만 이번 주에는 미 나스닥시장의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동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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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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