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뱅커다. 세계 최고의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로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수상의 영예를 안은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를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그 결과 2010년 1조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한 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순이익이 4,0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당기순이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빼어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최고경영자(CEO) 김 행장이 있다. 그의 화수분 같은 경영 아이디어의 비결은 바로 메모다. 김 행장은 각종 보고서나 고객들을 만날 때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면 그때그때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한다. 임원이 되기 이전부터 해오던 것으로 지금도 그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김 행장의 또 다른 아이디어 비결은 바로 명상과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그는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깊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함으로써 깊이있는 통찰력을 얻는다. 또 휴가나 출장을 갈 때는 대여섯 권의 책을 읽는다. 틈이 나면 평소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정보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도 얻는 것이다. 김 행장은 "은행장은 단기적인 시장변화나 대응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전망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명상과 공부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경영을 강조한다. 아무리 CEO가 뛰어나도 직원들과 공감대가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행장은 상하간의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장실을 '조이 투게더 룸'(함께 즐기는 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언제나 문을 열어두고 직원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또 CEO블로그도 운영하며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은행장을 부담스러워하는 말단 직원들의 의견까지 경청하기 위해서다. 김 행장은 또 전통적인 조직체계에서의 상명하달식 권위주의를 탈피해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른바 '헬퍼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군림하는 '보스'가 아니라 곁에서 도움을 주는 '헬퍼'로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끌어주는 게 CEO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김 행장은 빼곡한 일정 속에서 잠시라도 틈이 나면 직원들을 찾아가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묻곤 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자동차로 이동하는 중에 직원들과 계속 전화로 통화하며 후배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 행장은 올해의 핵심 경영키워드로 '고객확대를 통한 영업기반 강화'와 '지속적인 경영효율성 추구'를 꼽았다. 활동 고객 수 증대, 우량신규업체 증대 및 온라인채널 강화 등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충하고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수신 등 외형성장과 관련해서는 시장성장에 부응해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증가시킬 계획이고,자산성장 과정에서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여수신의 균형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방침이다. 김 행장은 "올 하반기에는 기관을 비롯한 우량고객을 유치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기존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더 많이 맡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예대율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52년 부산 ▦경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81년 서울은행 입행 ▦86년 신한은행 입행 ▦92년 하나은행 입행 ▦98년 지방지역본부장 ▦2000년 가계영업점 총괄 본부장 ▦2001년 가계고객사업본부부행장보 ▦2003년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2005년 가계금융그룹 총괄 대표 및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하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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