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투자은행, 중국증시 이탈 가속

보유주식 1년반새 30% 줄어<br>중국 신용거래등 추가부양 기대

금융위기를 맞은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중국 증시의 A주식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증권 당국은 신용거래 및 대주제 등 매수기반 확대를 위한 증시 부양책을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중국 현지언론들은 올해 들어 미국의 금융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증시로부터의 자금이탈이 가속화해 지난 6월말 현재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주식은 종전 최대량의 3분의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들의 중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006년 4ㆍ4분기 총92개 회사의 7억3,000만주에 달했으나 올해 2ㆍ4분기 현재 A주 보유량은 총 25개 회사의 2억2,000만주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투자여력이 넉넉한 것으로 알려진 모건스탠리는 9개 회사의 A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최근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는 3개 중국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금의 이탈은 중국 증시의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그 영향이 제한 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증시의 한 관계자는 "미국 5대 투자은행의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한도액은 중국 증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이들 자금의 증시 이탈이 수급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자본의 증시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권당국은 매수기반 확대를 위한 추가 증시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지언론들은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가 곧 신용거래와 대주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기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신용거래 등이 허용될 경우, 수요기반이 확대돼 주가 안정 및 증권사의 생존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하이(渤海)증권의 한 분석사는 "현재 중국 증시는 신용거래와 대주제, 주가지수선물을 받아들일 만한 시장여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증권당국 관계자는 "신용거래·대주제 실시를 위한 일정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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