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손해 볼 우려가 전혀 없는 ‘무위험(risk-free) 펀드’를 만든다. 알둘라 빈 압둘아지즈(사진) 사우디 국왕은 16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투자를 했을 때 손해가 발생하면 국가가 전액 보상해 주는 새로운 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이 펀드는 개인당 최대 50만리알(약 1억2,5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2년 동안 운용된다. 하지만 펀드 등 이른바 ‘큰 손’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우디 정부는 이 펀드에 30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압둘라 국왕은 “이 펀드는 근로자 등 수입이 한정된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며 “만약 이들이 행운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신의 뜻이며, 손해를 본다면 국가가 보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유한 투기꾼들이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펀드가 증시의 안정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가 언제 결성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사우디의 타다울종합지수(TASI)는 이날 9.7% 곤두박질친 1만764.2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과 비교할 때 50% 이상 급락한 것이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 가까운 4,000억달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