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뼈아픈 한방

제5보(67~100)

[韓·中·日 바둑영웅전] 뼈아픈 한방 제5보(67~100) 세 개의 곤마가 생겼던 후유증은 너무도 컸다. 하변은 아까운 꼬리가 떨어져나갔고 중원쪽은 움직여 보지도 못한 채 흑의 품에 들어갔다. 오른쪽은 우변을 침투하면서 수습되어 그런 대로 체면을 살렸다. 백76으로 틀을 갖추어 좌하귀 일대에 백의 주택단지가 생겼다. 20집 남짓되는 착실한 실리. 그러나 79로 한방 얻어맞으니 그 방면의 백이 또 휘청거린다. 백80은 고심의 일착. 여기서 최철한은 10분 이상 뜸을 들였다. 의외로 응수가 까다로운 자리. 고민하던 최철한은 슬그머니 손을 돌려 중앙을 81로 두텁게 보강했는데…. 까다로운 자리는 손을 빼는 것이 행마의 요령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흑81은 너무도 한가한 착상이었다. 참고도의 흑1로 내려빠지는 것이 이 경우의 최선이었다. 백은 21로 젖히는 정도인데 3에서 5로 간명하게 처리하고 7로 걸쳤으면 계속 흑이 활발한 진행이었다. 최철한의 완착을 이창호가 놓칠 리가 없다. 얼른 82로 젖혀 버리자 상변 일대가 훤하게 되었는데…. 다음 순간 이창호쪽에서 실착이 등장한다. 백88로 이은 수가 안일했다. 최철한이 89로 강하게 젖히자 이창호가 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93의 자리에 뻗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우하귀에서 흘러나온 백대마의 사활이 걱정이다. 고심 끝에 백92로 보강했고 뼈아픈 93의 한방을 또 얻어맞고 말았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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