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 3,000돌파] 28년새 30배 상승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7월 16일 2,000 포인트를 돌파한 이래 16개월만에 50%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3,000 포인트의 벽을 깼다. 이는 또 1,600대까지 떨어진 지난해 10월에 비해 13개월만에 수위가 두배나 높아진 것이다.나스닥은 지난 71년 2월 8일 지수 100으로 출발, 28년여 동안 무려 30배나 상승했고, 지난 95년 7월 지수 1,000을 돌파한지 4년여만에 세배의 신장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경쟁하고 있는 나스닥 거래소는 4,750개 회원사를 받아 상장하고 있으며, 이중 3분의2 이상이 컴퓨터와 인터넷·통신·생명공학 등 첨단기술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업종의 주가는 나스닥 지수로 표현되는데, 이 지수는 90년대 들어서만 560%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 지수가 같은 기간에 290%, 또다른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가 285% 각각 신장한 것과 비교할때 두배나 빠른 속도다. 나스닥 지수의 급상승은 90년대 미국의 장기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첨단산업의 호조를 대변하고 있다. CNN 방송에 따루면 최근 몇년간 미국의 경제성장율은 평균 3.5% 정도였는데 비해 정보산업의 소비율은 연간 19.1%, 컴퓨터및 주변기기 성장율은 연간 41.1%나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델 컴퓨터·시스코시스템등 미국 굴지의 첨단 업체들이 모두 나스닥에 상장돼 있고, 이들 주가의 상승은 나스닥 지수에 반영됐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MS와 인텔이라는 두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점에서 결정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30개 블루칩 주가의 평균으로 산정하지만, 나스닥은 주가에 주식발행수를 곱해서 산정하므로, MS와 인텔은 나스닥 지수에 5분의1을 차지한다. 두 회사의 수익이 나빠지면 나스닥 지수도 동시에 하락한다. 지난 1년간 나스닥 지수가 2배 성장했다는 것은 MS와 인텔의 주가가 두배 오른 사실을 대변했다. 또 나스닥 지수는 뚜렷한 주도그룹이 없기 때문에 급락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연초 인터넷 주가가 폭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치솟았으나, 이내 거품임이 드러났다. 최근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업체들 주가가 나스닥 지수를 밀어올렸으나, 반도체 가격이 안정될 경우 나스닥을 받쳐줄 종목이 아직 뚜렷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이 상승율이 빠른 만큼 하락폭도 크며, 블루칩에 비해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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