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수익률 부진해도 잘나가네
국내증시 고공행진 부담·중장기적 투자위험 분산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원화 강세로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신규상품 출시와 판매가 꾸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해외펀드는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중장기적인 면에서 투자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1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세계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뮤추얼펀드 17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해외 뮤추얼펀드는 세계적 투자운용사인 슈로더ㆍ피델리티ㆍ템플턴 등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로 투자지역이 유럽ㆍ동유럽ㆍ아시아ㆍ이머징마켓ㆍ인도ㆍ중국ㆍ일본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해외펀드를 출시한 데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측은 중장기적인 면에서 위험분산, 투자수단 다각화 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친디아(Chindiaㆍ중국+인도)와 발전 잠재력이 큰 동유럽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판매도 꾸준하다. 템플턴운용의 ‘템플턴 차이나펀드’, 대우증권이 판매하고 산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친디아 혼합형 펀드’,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피델리티 인디아포커스펀드’는 중국과 대만, 홍콩 또는 인도의 기업이나 주식시장을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 ‘템플턴 이스턴유럽펀드’는 폴란드ㆍ헝가리ㆍ크로아티아 등 동유럽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며 2005년 4월 말 현재 1년 누적수익률 22.7%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김기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저금리세의 지속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 중심에서 ELSㆍ해외펀드ㆍ실물자산펀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반영, 장기적이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했다.
대투증권에서는 해외에서 이미 검증받은 ‘슈로더 아시안배당주펀드’와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2002년에 설정돼 현재 약 1조원 규모인 ‘슈로더 아시안배당’은 주가상승률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며 ‘메릴린치 글로벌’은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97년부터 현재까지 약 2조4,000억원이 판매됐다.
김현욱 대투증권 상품전략팀 과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이후 주가하락이라는 학습효과와 국내 채권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이런 투자자들은 성향에 따라 해외 증시나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상품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
한편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주요 펀드의 경우 자국통화 수익률에 비해 원화환산 수익률은 2~3%씩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11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