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2일 브라질의 토빈세 폐지에 따라 잔존 만기 1년6개월의 브라질 할인채 중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할인채는 만기수익률이 연 9.3%(6월10일 기준) 수준이고 발행통화는 헤알화이며 환 헤지는 하지 않는다. 최소 가입금액은 액면 5만 헤알(약 3,000만원)이다.
대우증권측은 “기존 브라질 채권투자 시 토빈세와 수수료를 만회하려면 장기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으나 토빈세 폐지로 채권 값 상승이나 헤알화 상승 시 짧은 투자기간에도 매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토빈세 폐지에 맞춰 지난 10일부터 브라질 국채 판매를 개시했다. 동부증권은 잔존 만기 9년6개월의 브라질 국채 약 400억원 어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6%의 토빈세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토빈세 철폐를 계기로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브라질 채권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판매액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5일 사흘간 브라질 국채와 물가채, 월 지급식 국채 신탁을 합쳐 45억원 어치가 판매됐는데 브라질의 토빈세 폐지 발표 이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3영업일 동안엔 395억원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동양증권도 브라질 채권상품 판매가 지난주 47억원에서 이번 주 112억원으로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하루 평균 30억원 정도가 팔리던 브라질 국채가 지난 10일 하루에만 100억원 어치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이머징마켓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우려의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동안 브라질에 국외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됐던 만큼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국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