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한글날의 부활(?)

그것은 지난해 연말 신정연휴를 하루로 단축하겠다는 정부방침이 비록 곧바로 시행은 되지 않았으나 그 배경이 우리 나라의 현행 공휴일 수가 너무 많다는데에 있었는데 몇달만에 공휴일 수를 늘리는 것으로 방향선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금년도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밝힌 세계각국의 공휴일 수를 보면 한국은(16일) 미국(15일), 영국(12일), 프랑스(11일), 독일(9일)등 선진국에 비해 공휴일 수가 많고 타이(16일), 중국(8일), 타이완(14일)등 경쟁국가에 비해서도 많다. 다만 홍콩(17일)과 일본(19일)이 우리보다 하루이틀정도 더 많은 형편이다. 이와 같이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공휴일수가 적지 않고 더욱이 IMF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국민적인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차제에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한글날에 대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 시의에 맞지 않다. 우리말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어문정책에 맞서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켜온 조상들의 나라사랑은 이미 청사에 기록되어 있고 한글날을 제정하여 그 정신을 기려온 것으로 충분하다. 굳이 공휴일로 재지정 한다고 해서 한글날의 의미가 더 커지는 것이 아니다. 셋째로 공휴일 수를 늘림으로써 국민들에 삶의 질을 높인다는 논리도 가능한데 휴가일 수를 늘린다는 것과 국경일을 늘린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국가공휴일을 늘려서 전국민을 놀리는 것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일수록 그에 상응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조성이 더욱 중요하다. 흔히 대기업의 중역들은 평생 휴가다운 휴가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것을 자랑겸 한탄하고 있는데 사실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생체리듬으로 보아도 하루에 다섯시간 이상은 반드시 자야하고 일요일은 쉬어야 하듯이 일년을 죽어라 일했으면 열흘정도는 쉬고 재충전해야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휴가기간은 청남대에서 하는 듯 마는 듯 3~4일 쉬고 올 것이 아니라 일주일은 국사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래저래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은 재고되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