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유감스런 홍콩 원정 폭력시위

[사설] 유감스런 홍콩 원정 폭력시위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를 위해 현지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국인 시위대 600여명이 홍콩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인의 해외원정 시위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무더기로 연행되는 사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시위당사자의 사법처리 등 힘든 처지는 물론이고 국가이미지 실추라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농민단체회원 등 한국인 시위대는 WTO 각료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홍콩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각목 등을 휘두르며 폭력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십수명의 홍콩경찰이 부상을 당했으며 현지 방송은 시위 및 연행과정을 생중계했다고 한다. 홍콩시민은 물론 전세계가 이를 보고 한국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반WTO 폭력시위를 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동안 질서 있는 모습을 보인 한국인 시위대들이 마지막 날 갑자기 돌변해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홍콩 경찰은 회의가 개막되기 전부터 한국인들의 원정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여러 경로를 통해 폭력시위 자제를 요청해왔다. 시위대들도 처음에는 해상시위, 삼보일배, 촛불시위 등 정제되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여 관심을 끌었다. 현지인들은 시위대에 음료수와 양초 등을 전달하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한국시위대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 날 폭력시위로 돌변하는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시위대의 과격한 이미지가 홍콩은 물론이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한창 일고있는 한류 붐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홍콩 경찰은 불법행위가 명백한 사람은 법에 따라 처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신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위대들의 행동은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내국인이 해외에서 처벌 받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이들의 선처를 위해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는 국가이미지를 생각해서 해외원정 시위, 특히 폭력시위는 자제돼야 한다. 입력시간 : 2005/1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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