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또다시 1,300선 붕괴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지만 ‘기관 로스컷(손절매)’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 아웃소싱 자금의 로스컷도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집중매수에 나선 지수대는 1,300~1,350선이다. 이 지수대에서 기관은 3조1,400억원을 순매수했다. 운용사들이 대부분 매수단가 대비 20~30% 하락할 경우 로스컷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 셈이다. 이영석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개별종목의 주가가 매수단가 대비 30% 이상 하락할 경우 로스컷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종목 리뷰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증시상황은 단기적인 과매도권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로스컷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들도 대체적으로 주가가 20~30% 정도 하락할 경우 로스컷 여부를 정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주가가 빠졌다고 기계적으로 로스컷을 자동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울며 겨자먹기’식 로스컷은 없다는 얘기다. 한 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는 “자체 로스컷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국민연금 자금을 아웃소싱받아 운용하고 있지만 한번도 로스컷을 실행해본 적이 없다”면서 “특히 국민연금 자금의 경우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해 절대 수익률을 따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수가 빠진다고 로스컷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설정해 기관들의 로스컷 가이드라인이 –10%라고 해도 아직까지 여유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다만 1,400~1,450포인트대에서 매수했던 기관 자금이 1조8,310억원 정도 되는데 이 자금이 로스컷 포인트에 진입할 경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