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은 MMDA 수신 4,000억 돌파

◎「다모아저축」 지점망 열세불구 시판55일만에/“수신구조 다각화로 이미지 변신 성공” 평가산업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형 상품인 다모아수퍼저축예금이 지난달 1일 시판이후 55일만인 지난 25일까지 7만8천1계좌, 4천5백억원의 수신실적을 올렸다. 1조원규모의 MMDA 판매실적을 올린 시중은행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불과 48개의 지점(출장소 포함)밖에 없는 산업은행이 4백여개에 가까운 지점망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의 절반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경이로운 일로 평가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7월 제4단계 금리자유화이후 수신구조의 다각화를 통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점망의 엄청난 열세를 극복한 산은 MMDA의 성공은 두가지 특화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시은들의 MMDA형 상품은 대부분 5백만원이하의 소액에 대해서는 1­3%의 저금리를 지급하고 있는데 비해 산은의 다모아수퍼저축예금은 단돈 1만원만 맡겨도 연 10%이상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거액예금주보다는 매달 10­20만원의 예금을 할 수 있는 봉급생활자를 주 타깃으로 정한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또 예금가입과 동시에 현금카드를 발급, 다른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CD)기를 이용해 입출금 할 때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주고 있다. 점포수 열세를 CD기 수수료 면제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극복한 것이다. 모든 은행의 점포망을 산은 지점화시킨 셈이다. 특히 산은은 대부분의 시중은행들 보다 1개월이상 늦게 MMDA형 상품을 시판했고, 최근 시은들의 MMDA형상품 수신고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매일 30­1백억원의 수신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은행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산은은 지금까지 주로 기업이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산업금융채(산금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통장식산금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속속 선보이며 개인고객위주의 경영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4단계금리자유화 조치로 취급이 허용된 양도성예금증서(CD)를 10월1일부터 발매, 지난 25일 현재 5백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산금채를 이용해 직접 실물거래를 하지 않고 통장으로 거래하는 통장식산금채 상품은 27일 현재 연 12.7%의 확정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시판 후 25일까지 78억원의 수신고를 올리고 있다. 심광수 산은 부총재보는 『지금까지 주로 산금채판매에 의존하던 수신구조에서 벗어나 앞으로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일반고객의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부총재보는 『특히 MMDA 등을 통한 자금조달비용이 산금채보다 낮은 점 등을 적극 활용, 앞으로 본격적인 수신 경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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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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