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중공업 인사태풍 예고… 임원 초긴장

실적 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br>해임·재배치 등 통해 물갈이 예상<br>경영진단 TF 가동… 희망퇴직설도

지난 2·4분기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로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회사의 경영 상황 전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동을 하고 있는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분석TF를 꾸려 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 진단 작업을 하고 있다. 경영분석TF는 권 사장이 현대오일뱅크에서 함께 온 조영철 전무가 팀을 맡아 울산에 상주하고 있는데 경영 전반을 들여다보며 사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력 재배치, 인력 감축 방안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12월 초, 이르면 11월 말에 임원 인사가 나는데 올해는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올해 임원 인사폭은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임원은 200여명에 달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번에 해임과 재배치를 포함해 30%대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통상 20% 내에서 임원 인사를 진행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그 폭이 상당히 커진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경영정상화 대책의 일원으로 부장급 2,600여명의 임금을 이미 동결한 상태다. 희망퇴직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항으로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TF팀은 경영 진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없는지, 사업부별로 잠재적 부실요인은 없는지, 조직과 인력에 낭비 요인은 없는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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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적자폭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2·4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수천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적자가 나고 잠재적 부실 요인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파업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상황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이 같은 이유로 회사는 파업을 위해 3주째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노조 집행부에 강경 입장을 내놓았다.

권 사장은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경영의 건실한 파트너가 돼야 할 노동조합 집행부가 회사를 비방하고 사우들 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동조합 활동이 한풀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이러한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우리 노사가 함께 쌓아온 소중한 가치인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관계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노조의 거부로 인해 교섭이 중단됐다. 따라서 회사는 앞으로 임단협 마무리와 관련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원칙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사장은 취임 후 일주일 동안 출근길 직원들을 만나 일일이 손을 잡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진심 어린 호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에 진정성이 없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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