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문만큼 분석력있는 매체는 없어"

서울디지털포럼 참석 니센홀츠 뉴욕타임스 디지털부문 대표


“지난 10년간 인터넷ㆍ휴대폰 등 수많은 뉴스전달 매체가 나왔지만 신문만큼 깊이 있고 분석적인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없었습니다.” 지난 24~2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마틴 니센홀츠(사진) 뉴욕타임스(NYT) 디지털 부문 대표는 인터넷 매체에 신문시장이 잠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니센홀츠 대표는 최근 앞 다퉈 등장한 최첨단 뉴미디어 매체들에 대해 “휴대폰이 전해주는 짤막한 문자 뉴스에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충실한 정보가 없다”는 말로 올드 매체의 힘을 설명했다. 그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뉴스를 통해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며 “결국 당장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지만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배제되기 쉽다”고 지적한 뒤 이런 방식의 뉴스 전달이 자칫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과 지상파 방송 등 전세계의 전통적인 미디어가 인터넷 시대에 고전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과거의 무거운 짐을 그대로 끌고 다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뉴스 소비자들이 최첨단 매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이들 미디어는 인터넷 등에 진출하면서도 기존의 방식을 답습했다는 것이다. “문자를 기반으로 한 뉴스 표현방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다만 무엇(what)을 전달하느냐보다 어떻게(how) 뉴스를 전달하느냐가 향후 미디어 산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니센홀츠 대표는 “인터넷과 신문을 친구나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미국의 경우 한국과 달리 야후ㆍ구글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뉴스 제목만 전달할 뿐 기사 전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인터넷 포털은 기사를 정리(organizing)하지 생산(creating)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경우 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뉴욕타임스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구독으로 이어져 발행부수가 늘어났다”며 상호보완성을 지적한 뒤 “종이신문을 보는 독자들이나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해 들어오는 독자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니센홀츠 대표는 “인터넷 시대에도 언론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매체 시대에 신문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기사의 힘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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