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성미자' 비밀 밝힌다

서울대 김수봉 물리학 교수<br>대규모 과학실험 9월 착수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낼 대규모 과학실험이 오는 9월 국내에서 시작된다. 서울대 물리학부 김수봉 교수는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수수께끼 입자 ‘중성미자(中性微子ㆍ뉴트리노)’의 밝혀지지 않은 성질을 규명하기 위해 영광원자력발전소 부근에 지하 검출시설을 설치,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 등은 인위적으로 중성미자를 만들기 위해 수조원의 비용이 드는 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가속기를 사용하지 않고 원전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중성미자 변환상수를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광원전에서 150m거리의 산에 제1검출기(근거리 검출기)를 설치하고 1.5㎞ 떨어진 산에 제 2검출기(원거리 검출기)를 설치한 뒤 두 곳의 중성미자 숫자를 측정, 비교함으로써 원자로에서 방출된 중성미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 지 관측할 계획이다. 김 교수의 연구는 중성미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느냐, 즉 중성미자의 ‘변환상수’를 찾아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변환상수는 소립자의 기본 성질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빅뱅 직후의 우주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는 중성미자 검출기 제작비용 100억원, 지하시설 구축을 위한 공사비용 5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김 교수는 예상했다. 그는 “9월부터 기본적인 연구에 착수하지만 검출기는 오는 2008년께 작동될 예정”이라면서 “예정대로 연구가 진행되면 가속기를 건설하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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