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전국 주요 도시 은행 예금자들을 상대로 한 2ㆍ4분기 여론조사에서 금리 조정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인민은행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단행한 금리 인상이 저축률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약해지고 있고, 부동산 경기 진정으로 확보된 여유 자금을 저축이 아닌 채권 매입쪽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중에서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당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통화량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의 여유 자금은 현재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은행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채권시장 쪽으로 흡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과열 가능성을 지적하며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고 투자 과열현상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거시경제 조정을 위해 금리정책 등을 통한 시장조절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달 발표한 ‘2005년 춘계 보고’에서 정부의 당초 목표치보다 높은 경제전망치를 제시하며 소폭의 금리 인상을 건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