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은 8일 "지난 1.4분기 실적은성장성, 건전성, 수익성에서 모두 탁월했다"고 자평했다.
황 행장은 이날 서울 본점에서 주재한 월례조회에서 "연초 실적을 농구 용어로 표현하자면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한 것과 같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1.4분기 여신이 작년 말에 비해 8.2%나 증가한데 이어 지난달 7일 100조원을 넘어섰다"며 "수신도 지난달 말 현재 81조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빠른 자산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전성 부문에서도 "올들어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이 모두 낮아지는등 자산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건전성은 후행 지표이므로 앞으로건전성 관리에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수익성 부문과 관련, "일부에서는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금리를 싸게 해줘서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내놓지만 복합판매(크로스셀링) 등을통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또 영업지원 부문에 대해서도 "심사 담당자들의 업무량이 40% 이상늘어났는 데도 신속한 현장심사로 영업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의 대출로비 의혹을 의식한 듯 "행장이여신의사 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심사역에 의해 시스템화돼 있다"면서 "작년 유전감사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이어 금융정책과 관련해 부동산투기 근절이라는 정부 정책에 협조할것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은행은 공공성이 강한 만큼 부동산투기를 부채질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라며 "또 한미 FTA는 불가피한 선택이고 금융개방은 빛의 속도로 이뤄진다는사실을 생각하고 점검,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 행장은 이밖에 "오는 10일부터는 본점의 금리 네고를 폐지할 것"이라며 "고객 유치는 가격(금리)만이 아니라 상품, 서비스, 친철, 정성이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