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백화점들이 부유층을 겨냥해 내놓은 고가의 상품권과 문화센터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창립 25주년 기념으로 250세트 한정 판매하는 1천만원짜리 `프레스티지 상품권'은 판매 4일만인 8일 현재 35세트가 팔렸다.
프레스티지 상품권은 50만원권 상품권 20매와 골드카드(순금 7돈 상당)로 구성돼 있으며 골드카드를 소지한 고객은 무료 주차 대행서비스, 쇼핑 도우미 서비스 등의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가인 점을 감안해 법인 고객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금 고객이 60% 정도를 차지했다"며 "문의전화도 하루에 30∼40통씩 걸려오고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측은 이번 주 안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플로리스트(florist) 폴라 프라이크를 초청해 `크리스마스 장식'(11일), `결혼 꽃 장식'(12일)을 주제로 일일 특강을연다.
폴라 프라이크는 2000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의해 런던 최고의 플로리스트로 선정됐으며, 유럽 각국의 왕족과 줄리아 로버츠, 이완 맥그리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로리스트.
수강생 1인당 하루 수강료가 70만원선인 초특급 강사로 유명하다.
이번에 진행되는 강의의 1인당 하루 수강료는 30만원으로 국내 백화점 문화강좌중 일일 특강으로는 가장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모집정원(각 100명)의 80%가 채워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백화점측은 전했다.
100만원대의 백화점 문화센터 `클럽형 강좌'도 인기다.
`클럽형 강좌'란 수업 중심의 강의실 강좌가 아닌 체험형 강좌로 취미가 비슷한 회원끼리의 사교모임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8회 강좌에 수강료가 80만원인 `현대 와인 클럽'과 `헬레나 플라워 클럽' 강좌는 선착순 14명을 각각 모집하는데 일주일 만에 모집정원의 20∼30%가 몰렸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