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석동 "우리금융 인수 모든 지주사 가능"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2일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모든 금융지주사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금융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산은금융지주는 물론 아직 입찰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KB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입찰 참여를 유도해 유효경쟁을 성립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1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정부가 산은지주를 (우리금융) 인수자로 사실상 결정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다양한 대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금융의 가능성과 방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도 "한국의 1위 은행 자산이 전세계 '톱 5' 은행의 1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해 우리금융과 다른 금융지주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메가뱅크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또 "금융규제 완화나 자본시장법 개정뿐 아니라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금융소비자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금융회사 사외이사 및 감사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들이 제 역할을 못해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회사 대주주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상근감사를 폐지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감독권 분산에 대해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얘기하면) 너무 시끄러워진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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