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ㆍ4분기 LG전자가 스모트폰 판매량에서 노키아를 처음으로 제쳤다. 또한 SK하이닉스는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의 악조건을 딛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실현했다.
24일 두 회사의 올해 3ㆍ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전자업계 환경의 악화를 이겨내고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이날 LG전자는 3ㆍ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700만대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량 630만대를 앞지른 것이다. 또한 LG전자는 3ㆍ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3,758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ㆍ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의 경우 에어컨 매출감소로 전 분기보다 4% 줄고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LG전자는 특히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의 56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 분기보다 10% 늘어난 1,440만대를 달성했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0.9% 흑자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휴대폰 판매량 1,400만대 가운데 700만대가 스마트폰이며 이는 이제 LG전자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전략제품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 등 전략 제품의 판매를 본격화한 만큼 오는 4ㆍ4분기 MC사업본부의 흑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HE)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886억원으로 지난 분기(2,163억원)보다 59% 줄었다. 겨울철 성수기 대비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미리 투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ㆍ4분기 매출액 2조4,230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3ㆍ4분기보다 95%나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3ㆍ4분기 동안 D램의 평균 판매 가격이 8% 하락한 상황에서 모바일 제품 비중을 전체 D램 판매량의 30%로 높이는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린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신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이 증가해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반면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생산 증가는 제한되면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