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기술로 미래를 열자] <中> 전통산업-신기술의 産物

디지털 날염… 초극세사 섬유… 타이어코드…

섬유가 사양산업이라는 통념을 깨뜨린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전통산업에 신기술을 접목하고 공정을 혁신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제패했다. 유한킴벌리는 디지털 날염(捺染) 기술을 개발, 공정단축 및 고품질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디지털 날염(Digital Textile Printing)은 날염공정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샘플생산과 본공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 기존 방식은 디자인원본ㆍCAD 작업 뒤에도 종이인쇄ㆍ도수별 분판ㆍ필름출력ㆍ제판ㆍ배색ㆍS/0작업 등을 거쳤으나 디지털 날염 방식은 이 6단계를 DTP인쇄 하나로 압축했다. 덕분에 공정기간은 1~2일로 대폭 줄었다. 과거에는 15일이라는 긴 기간이 필요했다. 유한킴벌리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날염방식을 도입, 유한킴벌리는 획기적인 공정단축과 함께 99%에 가까운 공해물질을 줄였다”며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초극세사 섬유를 생산하는 은성코퍼레이션도 주목할 만한 회사다. 지름의 굵기가 10㎛ 이하로 면보다 흡수성이 빠른 미래형 섬유인 ‘극세사’ 가공기술을 개발, 최고의 섬유기업이 됐다. 현재 반도체 및 LCD 공정에 사용되는 고밀도, 고청정 초극세사 와이퍼까지 상용화한 상태. 오는 2007년을 목표로 지름 1㎛인 차세대섬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타이어 4개중 1개는 효성이 생산한 타이어코드를 사용한다. 효성의 시장점유율은 국내 70%, 세계 24%에 이른다. 타이어코드는 섬유표면이 접착처리돼 고무 내부에 보강되는 섬유로 타이어 하중의 대부분을 지지하는 복합재료다. 효성은 64년 국내 최초로 타이어코드를 생산한 이래 PE 타이어코드, 나일론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3대 타이어 보강 소재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유일의 업체로 성장했다. 생물화학산업분야에서도 기술혁신을 통해 첨단화한 사례가 있다. 종근당 바이오는 기존 화학적인 제조방법을 버리고 효소공정화를 세계 최초로 적용, 항생제 중간원료인 ‘7-ACA’ 대량생산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력산업에 IT를 접목시켜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IT기술을 통해 발전-송전-배전 등 전력산업 전 과정을 자동화ㆍ정보화했으며 전력선을 통해 인터넷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유비쿼터스 환경을 대폭 앞당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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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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