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회사들이 예술가들과 손잡고 고품격아파트를 내세우는 차별화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욱 높아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자사 브랜드의 명품으로 정착시키려는게 이들회사들의 의도. 앞으로 업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확산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최근 한젬마씨와 디자인 협력에 관한 계약을 맺고 앞으로 공급하는 진흥더블파크(아파트), 마제스타워(주상복합아파트)의 모든 프로젝트에 아트디렉팅 하기로 협약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진흥기업 아파트의 단지 조경, 주출입구, 놀이터 등 아파트 외관이 앞으로 그녀의 작품으로 태어날 예정이다. 상품이 아닌 문화를 파는 시대에 맞게 아파트 자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주상복합 ‘목동 트라팰리스’로 화제를 모았다. 목동 트라팰리스는 뛰어난 입지조건과 더불어 앙드레 김의 작품이 가진 신비로운 느낌과 디자인으로 단숨에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SK건설은 도심형 실버레지던스 ‘그레이스힐’ 샘플하우스 내부디자인에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지성진씨의 작품 및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자칫 실버주택이 줄 수 있는 고루한 느낌을 젊은 감각으로 상쇄시켰다. 지난해 공급한 골프빌리지 기흥 ‘아펠바움’은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를 맡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화성 동탄에서 특화된 평면과 인테리어로 인기를 끈 화성 동탄 월드메르디앙은 디자인 전문업체 위드프랜의 위용인 사장 작품이다. 위씨는 월드건설 뿐만 아니라 우림건설 등의 아파트 외관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의 유니폼에도 예술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삼성건설은 래미안 입주고객 서비스 도우미 ‘헤스티아’의 근무복장으로 앙드레 김이 제작한 옷을 적용했으며, 대림산업은 디자이너 지춘희씨가 제작한 옷을 모델하우스 도우미 유니폼으로 삼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브랜드 차별화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관심이 높아져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도 높고 자연스럽게 회사 홍보도 돼 앞으로 이런 추세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